2025학년도 입학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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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5.03.04

2025학년도 입학식사


2025년 연세대학교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의 입학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또한 우리 신입생들이 이 자리에 있기까지 곁에서 아낌없는 헌신으로 늘 함께해주신 학부모님과 가족분들께도 깊은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들은 오늘 연세인으로서 이 교정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입학식은 연세의 새내기가 된 여러분이 ‘진리와 자유’의 140년 연세 정신을 함께 지키고 이어가겠다는 다짐과 약속의 장입니다. 그렇게 오늘 이 자리에서 또 한 번 연세 역사의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연세의 전통과 역사를 이어갈 새내기 여러분에게, 저는 이 자리를 빌려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늘 진리를 탐구하는 연세인이 되어 주십시오.


연세가 140년 동안 이어온 전통의 중심에는 진리 추구의 열정이 있었습니다. 우리 연세인의 진리 탐구는 세상을 넓고 깊게 이해하고, 그 안에서 스스로를 성찰하며, 이를 통해 늘 바르고 선한 길을 찾고자 하는 노력입니다. 그리고 그 길에서 우리는 진정한 자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앞으로 몇 년 동안 연세 교정에서 더 넓은 학문의 세계를 접하고, 좋은 질문을 던지는 법을 배우고, 함께 답을 찾아가며, 이를 통해 세상을 바로 보는 새로운 시각을 열게 될 것입니다.


둘째,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을 갖추자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이루는 사람은, 그 꿈을 위해 새롭게 시도하는 사람입니다. 익숙한 길이 아닌, 미지의 길을 가는 것은 늘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살아간다는 것이야말로 위대한 모험’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새롭게 걸어가는 길에서 종종 넘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무언가에 걸려 넘어진 그곳에서 우리는 보물을 발견하곤 합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숱한 시행착오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웁니다. 시행착오야말로 확고한 스승입니다. 정현종 시인은 “몸살을 지나 몸은 강해지고, 시련을 지나 마음은 굳건해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맙시다.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날 때, 여러분은 더 성숙하고 굳건한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게다가 여러분이 휘청이거나 넘어져도, 여러분 곁에는 늘 함께 고민하고 손 내밀어줄 친구와 선배, 교수님들, 그리고 세계 곳곳의 40만 동문이 있습니다. 신입생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뛰어난 잠재력을 가진 특별한 존재입니다.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이라고 노래했던 윤동주 시인의 후배들입니다. 연세대학교는 여러분이 그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모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셋째, 배려하고 공감하는 연세인이 되어 주십시오.


인간은 개인보다 강한 집단을 이루며 번성해 온 사회적 동물입니다. 공동체의 힘은 개인의 힘을 넘어섭니다. 우리는 늘 더불어 살아가며, 함께 문제를 해결해 왔습니다. 서로 다른 생각과 능력을 가진 우리가 함께 협력할 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진정한 힘이 나옵니다.

한 실험에 따르면, 최고의 성과를 내는 팀은 1등만 모아놓은 팀이 아니라,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하며 타인을 배려하고 공감하는 팀이었다고 합니다. 타인을 배려하는 일은 간혹 불편을 동반하는 일이며, 깊은 공감에는 성찰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진정한 인재는 그러한 불편을 기꺼이 감수하고라도 연대와 공감의 가치, 공존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복잡성과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기후 변화, 에너지 문제, 다양성에 대한 위협과 분쟁, 사회적 기회 불균형과 같은 문제들은 더 이상 개인이나 개별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습니다. 인류가 당면한 난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신뢰와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 공동체 정신이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입니다. 이 길에서, 여러분이 협력의 리더십을 발휘할 줄 아는 공감하는 인재로 성장해 나가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연세 신입생 여러분,


오늘 이 자리가 여러분의 꿈과 열정이 더 큰 세상과 만나는 첫걸음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부터 여러분은 공존과 연대, 공동체의 가치 속에서 새로운 여행을 시작합니다. 연세 공동체에서 만날 모든 이들과 함께 사랑하고, 배우고, 서로를 응원해 가며 더 나은 미래를 활짝 열어가십시오. 여러분의 도전이 스스로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사회와 인류에 이바지할 수 있는 선한 영향력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연세라는 이름으로 함께 미래를 열어갈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2월 28일

연세대학교 총장 윤 동 섭